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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순간들

박근혜의 7시간과 문재인의 10시간

동진대성 2020. 9. 2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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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7시간과 문재인의 10시간>

문재인의 10시간을 문제 삼는 것, 좋다. 그렇다고 박근혜 7시간까지 도매금으로 넘기려 하지 말라. 둘은 차원이 다르다.

첫째, 사건의 성격이 다르다.

박근혜의 세월호 사고는 슬프지만 해양 교통사고였다. 대통령이 교통사고까지 일일히 현장 지휘를 하는 건 불가능하고 맞지도 않다.

문재인의 어업지도원 사고는 적에 의한 무력도발 행위였다. 국가 원수의 임무 첫번째가 국민의 생명 보호다. 문재인은 당연히 평소 준비했던 모든 것을 투자해 그 한 명을 구했어야 한다. 현장 지휘 했어야 했다. 자국민이 무참하게 살상당하는 장면을 씹어버린 문재인은 대통령으로서의 자신의 존재 이유를 방기했다.

둘째, 사건 유발자, 즉 적이 다르다.

세월호 사고의 적은 자연이었다.

자연에게는 압박과 설득이 안 통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그 당시 세월호가 좌초한 8시 45분 이후 한 시간 여가 지난 10시에는 배가 이미 45도 이상 기울어서 사실상 구조 불가능이었다.

반면에 어업지도원을 죽인 적은 사람이다. 김정은이다.그는 포악하지만 겁도 많다. 문재인이 평소에 김정은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책을 갖추었다면 충분히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적이 누군지도 모르는 자가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다. 싸움이 되겠는가? 애시당초 불가능하다.

세째, 실무급의 능력이 다르다.

세월호 사고 때 박근혜 대통령은 선박회사, 선장, 해경의 부도덕과 안이한 대응, 허위보고 때문에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해경은 사고 발생 3시간 반 후에야 전원구조가 아니었음을 시인했다.박대통령의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

어업지도원 참변 사건은 다르다. 군은 22일 오후 3시반에 어업지도원 이씨가 북에 나포됐음을 파악했고 3시간 후 문재인에게 서면보고했다.

문재인은 그 이후 10시간 동안 최고사령관으로서 어떤 지휘 행위도 하지 않았다. 저녁 10시 30분에 열린 NSC회의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유엔 연설에서 평화타령, 종전선언 타령을 했다. 상황이 종료된 12시간 후에야 대면보고를 받았다.

세월호 7시간과 어업지도원 10시간을 동렬에 놓고 비교하는 자는 물타기하려는 문재인의 하수인이던지 돌대가리이다.
(차명진 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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