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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독작 (月下獨酌) - 이백(李白)》 본문

삶의 순간들

《월하독작 (月下獨酌) - 이백(李白)》

동진대성 2015. 12. 1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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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독작 (月下獨酌) - 이백(李白)》


화간일호주(花間一壺酒) 꽃 사이 한 병의 술을 놓고서
독작무상친(獨酌無相親) 벗할 이 없어 홀로 술마시네
거배요명월(擧杯邀明月) 술잔을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니
대영성삼인(對影成三人) 그림자도 마주하여 세 사람이 되었구나.

월기불해음(月旣不解飮) 달은 이미 술 마신 줄 모르거니와
영도수아신(影徒隨我身) 그림자만 나를 따라 술을 마시네
잠반월장영(暫伴月將影) 잠시나마 달과 그림자를 함께 벗하니
행락수급춘(行樂須及春) 이 즐거움이 봄에까지 이르고저
아가월배회(我歌月徘徊) 내가 노래하면 달이 함께 거닐고

아무영령난(我舞影零亂) 내가 춤을 추면 그림자도 흔들리네
성시동교환(醒時同交歡) 깨어서는 함께 어울려 기뻐하고
취후각분산(醉後各分散) 취해서는 서로 나뉘어 흩어진다.
영결무정유(永結無情遊) 영원히 맺고파라 이 좋은 정을 나눔이여
상기막운한(相期邈雲漢) 저 멀리 은하수에서 다시 만나길.

天若不愛酒(천약불애주) 하늘이 만일 술을 즐기지 않았다면
酒星不在天(주성부재천) 어찌 하늘에 술별이 있으며
地若不愛酒(지약불애주) 땅이 또한 술을 즐기지 않으면
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 어찌 술샘이 있으리요.

天地旣愛酒(천지기애주) 천지가 마냥 즐기었거늘
愛酒不傀天(애주불괴천) 술을 좋아함을 어찌 부끄러워하리.
已聞淸比聖(이문청비성) 맑은 술은 성인에 비하고
復道濁如賢(복도탁여현) 흐린 술은 또한 현인에 비하였으니
聖賢旣已飮(성현개이음) 성현도 이미 마셨던 것을
河必求神仙(하필구신선) 헛되이 신선을 구하는가.

三盃通大道(삼배통대도) 석잔술은 대도에 통하고
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 한말 술은 자연에 합하거니
俱得醉中趣(구득취중취) 취하여 얻는 즐거움을
物謂醒者傳(물위성자전) 깨어 있는 사람에게 이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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